조선 15대 왕 광해
조선 15대의 왕인 광해군, 그는 우리들에게 폭군으로 알려져 있고 그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일들이 많습니다.
광해군은 임진왜란으로 인해 조선이 혼란스러운 때 세자의 신분이지만 전쟁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힘썼습니다. 왕이 되었을 때에는 백성들의 편에 서서 그들을 돕기 위해 대동법을 시행하였고 외교적으로는 청나라와 명나라와의 관계를 위해 자주적이고 실리적인 정책을 한 인물입니다.
또한 일본과의 관계에서도 기유약조를 체결하였고 임진왜란 이후에 중단되었던 외교를 정상화하며 일본에 끌려간 조선인들을 다시 데리고 옵니다.
광해군의 업적 중 가장 뛰어난 정책은 '대동법'입니다. 학창시절에 배웠던 대동법은 토지의 결수에 따라 1결당 12두씩 통일을 해주고 세금을 부과하였습니다. 이는 백성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정책이었지만 양반들에게는 불만이 심하였습니다. 전국적으로 시행이 되었던 대동법은 국가의 수입이 증대되는 결과로 이어졌고 화폐개념의 대동미를 통해 거래도 활발해지면서 상업이 발달하였습니다. 현재 대한민국도 어떤 정책이 시행되게 되면 모두에게 환영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압니다.
광해군은 양반보다는 서민들에게 더 집중하는 정책을 하였던 것입니다.
조선의 왕이 둘이라고?
광해군이 8년 왕위를 둘러싼 싸움들로 인해 조정은 혼란에 휩싸입니다. 승정원 일기에는 광해군에 대하여 15일의 공백이 있었습니다. 그러한 역사속에서 사라진 그 빈 공간을 채울 수 있는 감독의 상상력으로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하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조선판 '왕자와 거지'일수도 있을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우리에게 어떤 리더가 필요한 지 보여줄겁니다.
픽션이지만 광해가 보여준 악전고투로 우리도 현 상황에서 빗대어 좋은 리더가 누가 되어야 옳은지 판단하게 도와줍니다.
줄거리
왕위를 둘러싸고 권력다툼으로 나라는 혼란스러웠습니다. 매일 목숨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광해는 불안감으로 난폭해지기만 합니다. 광해는 목숨을 지키기 위해 도승지 허균에게 자신과 닮은 사람을 찾으라 지시를 하게 되고 허균은 온 세상을 뒤져 만담꾼 하선을 발견하게 됩니다.
왕과 똑닮은 외모와 목소리까지 흉내를 내는 하선은 대역으로서 충분하였습니다. 하선은 허균에게 끌려서 궁으로 들어갑니다. 광해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하룻동안이지만 대역을 하게 됩니다.
하루뿐인 대역이지만 무사히 보내고 본인의 자리로 돌아갑니다. 어느 날, 광해군이 의식을 잃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허균은 광해군을 치료하기 위해 도피시키게 되고 하선을 다시 불러와 왕의 대역을 하게 합니다.
하선은 천민이기 때문에 왕노릇은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너무나도 무서운 궁이지만 다시 들어가고 대역을 하게 됩니다. 왕과 너무 닮았고 그를 대하는 신하들조차도 그가 가짜임을 알 수 없었습니다. 하선은 왕이 지켜야 할 덕목들이 있기 때문에 예절과 신하들을 대하는 방법, 국정을 운영하는 방법등을 가르치게 됩니다.
원래부터 천한 계급이기 때문에 착한 하선은 궁에 있는 신하들에게 서슴없이 대합니다. 심지어 중전도 놀랄 정도로 당황을 하게 됩니다. 하선은 대역이지만 나라의 상황과 국정에 대해 이해를 하면서 자신이 진짜 왕인 것처럼 나라를 운영하게 됩니다. 정치적인 상황을 무시하고 운영을 하기에 여러 신하들에게 반감을 사기도 합니다. 신하들의 불만으로 인해 자신의 뜻과는 다르게 할 수 밖에 없는 정치의 어려움을 깨닫습니다.
하지만 하선은 대신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자들에게 세금을 더 걷으며 백성들을 위한 정치를 하게 됩니다. 현실적인 대안들을 만들어내며 소신있게 궁을 다스리는 왕이 되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하선의 막무가내 정치를 무시하는 대신들에게 첩보가 들어오게 됩니다. 사실은 현재의 왕은 가짜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군사를 일으키고 궁으로 쳐들어가게 됩니다.
광해, 왕이 된 남자 명대사
이 영화에는 정말 많은 명대사들이 나옵니다. 보는 내내 눈물이 날 정도로 왕이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대사들이 많습니다.
광해
"그깟 사대의 명분이 무엇이오? 도대체 무엇이길래 2만의 백성들을 사지로 내몰라는 것이오. 임금이라면 백성들이 지아비라 부르는 왕이라면 빼앗고, 훔치고, 빌어먹을지언정 내 그들을 살려야겠소. 그대들이 죽고 못사는 사대의 예보다 내 나라 내 백성이 열갑절, 백갑절은 더 소중하오."
대신들이 백성들의 처지는 상관하지 않고 오랑캐들에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고 하는 광해의 대사입니다. 이는 왕이 백성들을 얼마나 아끼는지 보여주는 하이라이트 장면입니다.
광해
"진정한 왕이 꿈이라면 내가 이뤄드리리다."
도승지인 허균에게 말하는 대사로 허균은 가짜 임금 하선을 통해 자신의 꿈도 꾸게 됩니다. 나라를 다스리는 천민에게 그런 마음을 갖게 하는 하선의 능력이 대단합니다.
광해, 왕이 된 남자 총평
이 영화에는 도부장이라는 직책으로 왕을 호위하는 무사가 한 명 나옵니다. 왕을 지키는 일만 하는 직책을 갖고 있고 원칙주의자로 나옵니다. 역할의 모습에서도 고리타분한 원칙주의자이지만 자신이 모시는 왕이 가짜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도 왕의 인간적인 모습에 감화되어 스스로 왕을 지키게 됩니다. 너무 멋진 장면이어서 인상이 깊게 남았습니다.
제가 보는 사극영화의 한계는 지루함과 어려움이었습니다.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전혀 그런 지루함과 어려움이 없습니다. 처음부터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하는 이야기의 힘을 마지막까지 잃지 않았습니다. 왕의 장난기 있는 모습, 유쾌한 장면들이많아서 감정이입은 물론 하선에게 푹 빠져 헤어나올 수 없게 합니다.
하선은 모든 것을 다 가진 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궁은 그가 있어야 할 곳은 아니었습니다. 왕이지만 외롭고 혼자 싸워내야 하는 그런 곳이 궁이었습니다. 감독은 그런 지도자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외롭게 백성들을 위해 싸우는 왕의 모습.. 그건 오늘날 우리가 찾는 당연한 지도자이지만 어려운 현실이 씁쓸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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