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배우 송강호
배우 송강호는 연기를 극단 연우무대 출신으로 시작했습니다. 연극과 단편영화에서 활동을 하면서 조금씩 알려지게 됩니다. 비중이 적은 역할들은 제외하고 관객들에게 알려진 작품은 '초록물고기'입니다. 이창동 감독의 '초록물고기'에서 비중있는 조연으로 조직폭력배인 판수를 연기하면서 명품 조연으로 인정을 받습니다. 연기가 정말 출중해서 관객들은 실제로 깡패를 데려온 줄 알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에 '넘버3', '조용한 가족', '쉬리' 에서 충무로의 가장 인기있는 연기자가 됩니다. 그의 존재가 두각을 나타내면서 주연으로도 자신이 가능함을 '반칙왕'으로 증명합니다. 흥행감독들과 계속 작업하면서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 시대를 만듭니다. 작품을 나열하기에 너무 많고 천만관객을 넘기는 작품을 네편이나 필모그래피에 올리게 됩니다.
수많은 작품들에서 송강호는 항상 다른 연기를 보여주고 디테일을 가장 큰 장점으로 뽑을 수 있습니다. 감정 표현이 정말 세밀해서 어느 장면에서도 관객을 이해시킵니다. 개인적으로 그가 보여주는 생활연기는 한국배우중 최고라고 생각됩니다.
수많은 상을 받았던 송강호는 올해 영화'브로커'로 칸영화제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받게 됩니다.
등장인물
줄거리
비가 내리던 날 어느 밤에 미혼모 소영은 자신의 아기인 우성이를 교회 밖에 두고 갑니다. 베이비 박스가 있었지만 바닥에 두고 가버립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수진과 이형사는 아기를 베이비 박스에 넣어줍니다. 엄마는 "우성아 미안해. 꼭 데리고 올게."라는 쪽지를 남기고 떠났습니다.
상현은 아기를 발견하고 그 안에 연락처가 없는 것을 보고 동수에게 아기와 관련된 CCTV를 지우라고 합니다.
다음 날, 미혼모 소영은 아기를 찾으러 교회로 돌아옵니다. 동수는 아기가 없다고 하고 행방을 모르니 경찰에 신고하려 하지만 동수에게 제지를 당합니다. 상현의 세탁소로 가서 이야기를 듣고 상현과 동수를 따라서 아기를 넘기고 대가를 받기로 합니다. 이런 세사람을 수진과 이형사는 미행합니다.
상현은 조직폭력배인 태호에게 5천만원의 빚이 있습니다. 협박을 하러 온 태호에게 빨리 갚겠다며 동수와 소영을 데리고 아이를 거래하기 위해 부산을 떠납니다.
동수가 자란 보육원에 들러 하루를 보내게 되는데 그곳에 있던 해진이라는 아이가 몰래 차에 타서 함께 다니게 됩니다. 그렇게 5명이 다니며 이야기는 흘러갑니다.
브로커 총평
영화 '브로커'의 감독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입니다. 앞서 포스팅했던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의 감독입니다. 한 인터뷰에서 히로카즈는 전작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브로커'에 담기 위해 노력을 했다고 합니다. 본인이 놓친 부분이 있어서 그 부분을 더 보완해서 완성도 있는 영화를 만들어냈습니다.
제가 인상깊게 본 것은 송강호의 연기였습니다. 송강호는 브로커라는 불법 일을 저지르는 사람이지만 그 안에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분명히 그가 하고 있는 일은 나쁜 일입니다. 그런 교활한 사람이 따뜻함을 보여주는데 전혀 어색하지가 않습니다. 송강호는 그게 가능한 배우임을 정확히 보여줍니다.
다른 배우들 역시 역할에 흔들림이 없는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수진 역을 맡은 배두나는 극중에서 사건을 해결하려는 중심형사로 나오지만 어딘지 좀 느슨하게 수사를 하는 것 같이 보입니다. 영화가 끝나면 가장 따뜻했던 사람이 수진이라는 생각까지 들게 합니다.
성매매로 살아가던 소영과 입양을 주로 하는 브로커인 상현과 동수를 만나서 느끼게 되는 가족의 정을 이 영화는 담고 있습니다. 이들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습니다. 본적도 없고 낯선 사람들이지만 조금씩 가족처럼 변해갑니다.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상대의 아픔을 느끼고.. 가족이 아니지만 가족이 되고 싶은 캐릭터들에게 애틋함을 갖게 합니다.
가족을 정말 피가 섞인 가족만 가족이 아닌 피가 섞이지 않아도 충분히 만들어 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영화가 '브로커'입니다.
히로카즈 감독이 관객에게 전하려는 메시지도 이런 것이 아닐까 예상해봅니다.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 또 한 명의 왕 (0) | 2022.11.14 |
---|---|
영화 파운더 - 맥도날드의 역사와 레이 크록 (0) | 2022.11.13 |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 가족이란? (0) | 2022.11.11 |
영화 마더 - 무서운 현실감 (0) | 2022.11.10 |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 두번째 이별... (0) | 2022.11.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