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화는 이 영화부터...
제 기준입니다. 저는 영화를 볼 때 장르를 가리지 않습니다. 되도록이면 사실적인 영화를 좋아하는 편인데 일본 영화는 타임슬립 타입의 영화를 참 잘 만드는 것 같습니다. 따뜻한 색채의 감성적인 영화를 찾거나 가슴 시린 로맨스 영화를 찾는다면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추천합니다.
다케우치 유코
1996년 데뷔를 하여 일본에서는 흥행한 드라마나 영화가 참 많습니다. 저도 기무라 타쿠야와 함께 찍었던 드라마 '프라이드'를 보면서 처음 알게 되었고 여러 작품들을 보았습니다. 안정된 연기력과 아름다운 미모로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여배우라 생각됩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찍고 상대배우인 나카무라 시도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지만 남편의 외도로 이혼을 했고 여배우로서 타격을 받습니다. 그 이후로 맘을 다잡고 복귀한 작품마다 성공을 하며 일본 연예계에 히로인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이후에 재혼을 하게 되고 결혼생활을 잘 해내는 것 같았지만 2020년 자택에서 숨을 끊고 맙니다. 제가 일본에서 좋아하는 여배우 중 한 명인데 그 때 당시에 놀라움으로 당황했고 참 속상했던 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등장인물
아내 미오를 먼저 떠나 보내고 6살 아들과 둘이 살아갑니다.
남편과 아들을 사랑했지만 먼저 하늘나라로 떠나게 됩니다.
영화의 줄거리
영화는 6살 아들인 유우지와 그의 아빠 타쿠미가 장례식장에서 기도를 하며 시작합니다. 묘비의 주인은 타쿠미의 아내이면서 유우지의 엄마인 미오였습니다.
엉망진창인 집안에 타쿠미와 유우지는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타쿠미는 작은 회사를 다니고 있고 공황장애로 아들을 데리고 놀러 다니기가 힘이 듭니다. 그런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착한 아들 유우지는 아버지를 항상 응원하며 의지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둘은 비가 오는 계절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타쿠미는 자신의 주치의를 만나 비의 계절을 기다리는 이유를 말해줍니다. 아내가 비가 오면 돌아올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의사에게 자신의 몸이 좋지 않아 그녀에게 고생만 시켰다고 생각을 합니다. 만약 미오가 돌아온다면 행복하게 해줄 거라고 다짐을 합니다.
비가 오던 날 아들과 함께 그들만의 아지트를 가는데 그곳에서 유우지는 엄청난 장면을 보고 놀라게 됩니다. 그것은 엄마였습니다. 타쿠미는 미오에게 정말 미오냐고 묻지만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모릅니다. 되려 타쿠미와 유우지에게 누구냐고 묻습니다. 기억을 하지 못하는 그녀를 데리고 비를 피하기 위해 집으로 돌아갑니다.
집으로 돌아온 타쿠미는 미오와 같이 찍은 사진을 보여주지만 기억이 없는 미오였습니다. 그녀에게 자신이 남편이고 유우지의 엄마라는 사실을 알려주자 머리를 아파합니다. 타쿠미와 유우지는 엄마가 돌아온 것을 비밀로 하기로 합니다.
다음날 미오는 타쿠미의 출근을 위해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유우지가 유치원에 가는 것을 돕습니다. 타쿠미는 미오에게 당분간은 밖으로 나오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미오는 기억을 떠올리려 하지만 생각이 나지를 않습니다. 기억해 내기 위해 타쿠미에게 둘이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묻게 됩니다. 타쿠미는 학창 시절에 자신이 인간관계가 서툴어서 외톨이였으며 미오를 짝사랑했다고 말합니다. 미오는 반친구들에게 졸업 롤링페이퍼를 부탁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실수로 자신의 펜을 롤링페이퍼에 끼워서 돌려주었는데 서로 다른 대학에 다니게 되면서 펜을 받지를 못합니다. 미오가 보고싶었던 타쿠미는 용기를 내서 연락을 하게 됩니다. 자신이 주었던 펜을 받아야겠다는 이유로 말입니다.
다시 만나게 된 타쿠미는 미오에게 커피를 마시자고 합니다. 어색한 대화를 이어가고 헤어지려고 하던 중 추워서 타쿠미의 주머니에 손을 넣습니다. 그렇게 둘의 관계는 시작되었습니다. 비록 기억은 없지만 타쿠미의 이야기에 안정을 되찾고 다시 타쿠미의 가족이 되어 지내게 됩니다.
주치의를 찾아가 미오가 돌아왔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비의 계절이 끝나고 나면 돌아갈 것이라고 합니다.
유우지는 아지트에서 미오가 죽기 전에 아빠 몰래 숨겨둔 타임캡슐을 찾고 있었습니다. 어렵게 타임캡슐을 찾은 유우지는 미오와 함께 그것을 열어보려는데 마당에 쓰러져 있는 아빠를 발견합니다. 안정을 취하는 타쿠미의 이불 속으로 들어가 전에 들려주었던 뒷이야기를 물어봅니다. 타쿠미는 다시 그들의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달리기 선수가 되었던 타쿠미는 희귀병을 얻어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힘들 수 있다는 판정을 받고 더 이상 달리기를 할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힘들지만 미오를 밀어내려고 했었다고 합니다. 어느날 미오가 보고싶어서 찾아갔는데 다른 남자와 있는 모습을 보고 자신은 어울리지 않음을 느꼈다고 말합니다.
그러다 어느 날 미오에게 다시 연락이 왔고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미오는 타쿠미를 잊지 않고 사랑하고 있었고 둘은 결혼을 하고 유우지를 낳게 됩니다. 앞으로도 쭈욱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는 미오의 말에 타쿠미는 안아주기만 합니다.
타쿠미와 유우지를 보내고 집안 정리를 하던 중에 미오는 전에 열지 못했던 타임캡슐을 열게 됩니다. 그 안에 있던 자신의 다이어리를 읽게 됩니다. 비의 계절이 끝나면 다시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미오는 말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함께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틈틈이 유우지에게 엄마로서 가르칠 것들을 가르치게 됩니다. 요리와 빨래 등을 가르치고 자기 나름대로 마지막을 준비합니다.
비의 계절이 다 끝나고 이를 알게 된 유우지는 엄마에게 달려가고 타쿠미도 미오에게 달려갑니다. 미오는 유우지와 자신이 처음 왔던 곳에 도착합니다. 미오는 유우지와 마지막 이별을 준비합니다. 엄마는 유우지 덕분에 행복했다고 전하면서 아빠를 잘 보살펴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필사적으로 달려온 타쿠미도 미오를 다행히 만나게 됩니다.
"당신을 행복하게 해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미오는 마음대로 생각하지 말라면서 자신은 항상 행복했었다고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유우지를 잘 돌봐달라고 합니다. 그렇게 미오는 사라집니다.
미오가 떠난 후 타쿠미는 미오의 다이어리를 보게 됩니다. 미오도 타쿠미를 짝사랑하고 있었습니다. 미오가 2년 동안 타쿠미의 옆자리에 앉았던 것도 미오가 학급 위원이었기 때문에 그럴 수 있었던 것입니다. 롤링페이퍼에 볼펜이 있던 것도 알았지만 일부러 돌려주지 않았던 것입니다. 다시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타쿠미가 미오를 만나러 학교에 찾아왔을 때도 미오는 그의 뒷모습을 봤습니다. 그를 만나러 뛰어가는 도중에 교통사고를 당합니다. 정신을 잃고 누워있는 동안 그녀는 9년 후 미래를 다녀온 것입니다. 사랑하는 타쿠미와 유우지와 행복한 미래를 보았지만 그녀는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28살에 죽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녀는 다른 사람을 만나 결혼해서 다른 삶을 살 수도 있었지만 28살에 죽더라도 타쿠미와 유우지를 선택하게 됩니다. 타쿠미를 만나러 가는 중 노트에
"지금 만나러 갑니다."
라고 노트에 적습니다.
이렇게 다시 만난 둘의 마지막 모습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입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총평
이 영화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일본 로맨스 영화 중 러브 레터와 함께 공동 1위로 선정되었던 작품입니다. 비 오는 여름이면 생각이 나게 하는 영화입니다. 지금 이 영화를 보게 된다면 처음 봤을 때보다 감동은 적을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개봉했을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이후에 두 번이나 재개봉을 하였습니다. 한국에서도 소지섭과 손예진이 주연을 맡으며 리메이크를 하였고 흥행에도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타쿠미와 미오의 키스 신입니다. 해바라기 밭에서 그들의 사랑을 보여주는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해바라기는 항상 해만 바라봅니다. 미오와 타쿠미는 서로 무조건적으로 상대만 사랑하는 일편단심이라는 뜻을 해바라기를 통해 보여준 듯합니다.
지금 보면 조금은 유치할 수 있는 판타지물이지만 이 둘의 사랑 이야기는 따뜻하고 감동을 주는 영화임에는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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